놀이공원은 휴일인 만큼 매우 분주했으므로 온 커플의 행복한 소음이 흘러넘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의상 대여점에서 알바 중인 그는 그것이 참으로 지긋지긋했다. 유치하기 그지없는 치맛자락도 부끄럽기 짝이 없는 동물귀 머리띠도 모두 집어 던지고 싶었다. 제아무리 전공으로 삼을 정도로 의상을 사랑한다지만, 굳이 이와 관련 있는 알바를 할 필요 없었다는 것을 절...
미코시바는 간만에, 저번 주에 한정판 미연시 게임을 샀을 때를 뺀다면 정말 간만에 신이 났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에어팟을 산 것이었다. 미코시바의 용돈 대다수는 차곡차곡 미연시나 피규어로 빠져나갔고,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기에 미코시바에게 그 외의 남는 돈은 아주 약간의 푼돈뿐이었다. 그 작디작은 남은 푼돈을 모아 에어팟을 산 것이다. 오타쿠짓이 아닌 일에...
"레이양, 이 그림 <사랑하자♡> 그림체랑 비슷하지 않나요?" 파란의 시작이었다.
*월간순정 노자키군 12권을 읽으시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는 내용입니다! 아직 12권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열람을 권장해 드리지 않습니다. 평소와 같은 따사로운 오후. 카시마는 평소와 같이 땡땡이를 쳤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 파르페를 사 먹는 것보다는 한가롭게 쉬고 싶었다. 카시마는 살금살금 학교를 돌아다니며 호리에게 들키지 않도록 숨죽이곤 신명 나게 ...
첫눈이 내렸다. 호리가 창문 곁을 스쳐 걸었다. 아무도 모르는 새 첫눈이 내렸음을 그제야 알았다. 밖에는 오랜만에 만난 흰 눈들이 도톰하게도 쌓여 있었다. 그러고 보니 <눈의 여왕>를 <눈의 왕자>로 각색한 연극도 재밌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노자키네에 배경 그리러 갈때 말해야겠다. 호리는 혹여나 잊지않도록 그 놑노트에 적어두...
"마사얀 어때요?" "...뭐가?" "뭐긴 뭐예요. 애칭이죠. 슬슬 선배라고 부르긴 좀 그렇잖아요." 호리는 난감했다. 애칭을 만들자는 건 좋지만 하필 마사얀이라니.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이전에 카시마는 그 때가 기억나지 않는 게 확실했다. 생각해보니 알고도 이러는 게 더 무서울 것 같긴 하지만 하여튼 호리는 마사얀으로 불리고 싶지 않았다. "왜요? 싫어요...
와, 진짜 망했다. 호리는 애꿏은 문고리만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아무리 후회한대도 이미 그날 밤은 지났고 오늘 3교시에 든 교양은 호리가 꼭 듣고싶었던 수업이었다. 무엇보다 그 강의에 안 나간다한들 계속 안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시기도 애매한데 갑자기 휴학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휴학한다는 사실이 부모님 귀에 들어가면 동거고 뭐고 바로 본가로 내려가...
오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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